For a Better Tomorrow



이 조형물은 〈더욱 밝은 내일을 위하여〉 조각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저출생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위기로 부상하던 2019년, 가장 효율적인 삶의 구조가 집약된 아파트 단지에 가족상을 설치하며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원작에 담겨 있던 프로파간다적 제스처는 제거되고, 비어 있는 내면을 드러내는 얼굴은 온전한 형태로 재현되었다. 이는 이상주의적 미래관을 전면에 내세우던 과거의 이미지와 달리, 오늘날 가족이 처한 불확실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한 리얼리즘적 선택이다. 동시에 이는 과거의 희망찬 가족상이 도달한 미래, 즉 ‘지금’이 지닌 역설을 드러낸다.

이 작업은 가족의 의미가 해체되고 재배치되는 동시대의 상황 속에서 가족과 사회, 국가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으로 인식되는 아파트라는 장소에, 현재 가장 불안정한 조건에 놓인 ‘가족’이라는 콘텍스트를 배치함으로써 현실의 긴장을 가시화한다.

조각 속 인물들은 이상적인 가족의 구성을 이루고 있지만, 긴장된 표정과 자세로 서쪽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의 편리함과 효율성이 극대화된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는 시선이기도 하다.


commissioned by · Hanhwa